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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슬에 큰 일교차…가을 라운드 '복병'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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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hico
댓글 0건 조회 179회 작성일 22-09-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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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빗속라운드` 판단
클럽 평소보다 길게 잡고
미끄러운 잔디에 주의해야

# 1. 구력 10년 차인 이정원 씨는 최근 라운드를 하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티샷이 경사면으로 날아갔고 트러블 샷을 하려다 젖은 잔디에 발이 미끄러지며 크게 넘어진 것. 이씨는 "날씨가 맑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는데 러프에 들어가니 마치 비오는 날처럼 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 2. 골프를 시작한 지 3년 남짓한 박형준 씨는 최근 날씨도 좋고 따뜻해 가벼운 옷차림으로 골프장을 찾았다. 하지만 골프장에 도착한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생각하지 못했던 찬바람이 몸을 파고들어 전반 9홀 동안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었다.

전국에 가을비가 내리면서 기온도 뚝 떨어졌다. 덩달아 황금빛 단풍 속에서 가을을 만끽하며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 마음도 함께 바빠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 계속된 라운드로 샷 감각은 절정에 올라 있고 굿샷을 날릴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급한 마음에 준비 없이 라운드를 했다간 부상으로 고생할 수도 있고 큰 일교차에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오전과 오후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고 점차 쌀쌀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제대로 몸을 풀지 않거나 체온을 유지하지 않으면 타수를 줄이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골프장은 대부분 산과 함께 있어 도심보다 온도가 3~5도 더 낮다. 도심이 가을이라면 새벽 골프장은 초겨울이라는 말이다. 두껍게 입으면 스윙이 안 되고, 얇게 입으면 추위에 몸이 굳어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다.

즐거운 가을 라운드를 위해서는 라운드 전 준비할 사항이 많다. '체감온도'를 따지면 초겨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골프장에 1시간 전에는 도착해 뜨거운 물로 샤워를 짧게 해주면 근육이 풀리는 데 효과가 가장 좋다. 몸이 덜 풀렸다면 1번홀까지 가볍게 달려가는 것이 좋다.

일교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두꺼운 점퍼 하나는 꼭 준비해야 한다. 만약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입을 일이 없더라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체온 유지'는 가장 중요하다. 초반 3개 홀은 빠른 걸음으로 돌며 체온을 끌어올리고, 라운드 중간중간에도 카트를 타다 몸이 추워지는 느낌이 있으면 걸으며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부담스러운 첫 티샷에 앞서 준비운동도 요령이 필요하다. 골프는 순간적으로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이 때문에 먼저 천천히 스트레칭으로 온몸의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이어 첫 티샷 전 순발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거나 점프를 해 근육에 운동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줘야 한다.

늦가을 라운드에서 골퍼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새벽 이슬과 미끄러운 잔디다. 가을철 오전 라운드를 '빗속 라운드'라고 생각하면 편한 이유다. 티샷을 할 때에는 페어웨이에서 볼이 잘 구르지 않는 점을 기억하고 티를 약간 높게 꽂아서 볼이 날아가는 거리를 늘리는 것이 좋다.



페어웨이에서도 처음 4~5개 홀은 평소보다 최대 2클럽까지 크게 잡고 편안하게 스윙하면 몸에 무리도 없고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 가을 오전 라운드는 그린에서 가장 많이 타수를 까먹는다. 평소보다 20%는 거리를 더 친다고 생각해야 거리를 맞출 수 있다.

코스가 마른 오후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가을 러프는 수분이 빠져나가 가장 억세져 있다. 생각보다 미스샷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클럽페이스가 열리거나 러프에 헤드가 감겨 볼을 제대로 맞히기도 힘들다. 러프에 볼이 잠겨 있다면 우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앞쪽에 함정이 있다면 짧은 클럽으로 안전하게 볼을 빼내는 것이 타수를 줄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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