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다 > 새콤 님의 인생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새콤 님의 인생 이야기

세상에 태어나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saecom
댓글 0건 조회 1,262회 작성일 24-10-08 10:59

본문

1943년, 서울 청파동에서 태어나다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기억을 더듬으며, 나의 인생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다만, 일부 년도나 세부 사항은 정확하지 않으니 대강의 기억으로 적을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세요.


어린 시절, 우리는 자치기, 딱지치기, 구슬 놀이, 팽이 돌리기, 오징어 연 날리기 등을 하며 유일한 어린이들의 놀이를 즐겼습니다. 그 시절, 뻥튀기도 기억나시죠?


청파국민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 해 식목일에 학교에서 무궁화 꽃 묘목을 한 그릇씩 나눠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집 담장 옆에 무궁화 묘목을 심었죠. 그리고 1950년 6월 25일, 6.25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갑자기 부모님께서 피난을 가야 한다며 짐을 싸라고 하셨고, 5남매인 저와 누나 둘, 형, 동생과 함께 인천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화물선을 타고 부산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피난 중, 저희 가족은 단칸방에서 어려운 생활을 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난 1953년에 서울로 돌아와 청파동의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피난 중에는 수송 국민학교 분교를 다녔고, 서울로 돌아온 후에는 다시 수송 국민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학교는 광화문 옆에 있어, 청파동에서 전차나 버스를 타고 다녔죠. 겨울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난로 위에 올려놓았고, 그때 김치가 들어간 도시락을 꺼낼 때마다 김치 냄새가 났습니다. 그 당시 도시락의 최고의 반찬은 계란말이였고, 다른 친구들이 도시락을 열 때 그들의 반찬을 보며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희 도시락에는 주로 콩자반과 멸치조림이 들어 있었죠.


1955년, 국민학교 6학년 때 형님이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시고 미국 유학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셔서 한미 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때, 어린 나이지만 마음속으로 ‘나도 꼭 미국에 유학 가겠다’고 다짐하며 형을 배웅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Sugar Hill, Georgia USA
mylife9789@outlook.com
관리자 David

Copyright © koreanol.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