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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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용산중학교에 입학하다
1961년 3월, 나는 용산중학교에 입학했다. 머리를 짧게 깎고 교복을 입은 채, 매일 학교까지 50분을 걸어 다녔다. 중학교 1학년이 된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정구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 일요일, 친구가 정구 라켓을 가지고 온 덕분에 우리는 학교 운동장에서 정구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가는 길에 3학년 선배가 우리를 불러 세웠다. “너희들, 정구 한 번 해볼래?” 그리고 덧붙였다. “혹시 흥미가 있으면 학교 끝난 후 정구장으로 나와 봐.”
친구와 나는 고민 끝에 몇 날 후, 방과 후 정구장을 찾아갔다. 그때부터 정구의 세계가 점점 나를 끌어당겼다.
정구부의 선수들은 흰색 유니폼을 입고 시합에 나갔고, 그 모습은 정말 멋있어 보였다. 나도 언젠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서 뛰고 싶다고 결심했지만, 선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3학년 선배들이었고, 1학년인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정구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선배들이 친 공을 줍는 일이었다. 황토로 된 코트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큰 롤을 굴려 다지는 것도 연습생들의 몫이었다. 여름철에는 선수들을 위해 물을 떠오는 일도 해야 했고, 이는 정구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다.
그렇게 나는 정구부 생활을 시작하며, 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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