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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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ecom 작성일 24-12-21 11:12 조회 1,030 댓글 0본문
새로운 길을 선택하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중학교 시절 정구 선수로 활동했던 만큼, 고등학교에서도 테니스 선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길을 걸어볼 것인지 고민이 깊었다. 마침 그때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배드민턴이 도입되었고, 나는 배드민턴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중학교 때 정구를 했던 덕분에 배드민턴을 배우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여름방학이 되면 배드민턴을 배우겠다고 결심하고, 다른 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배드민턴 선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깃털 셔틀콕이 일본에서 수입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비쌌다. 연습할 때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연습용 셔틀콕을 사용했고, 시합이 있을 때만 깃털 셔틀콕을 쓸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여자 학교에 배드민턴을 가르치러 갔을 때였다. 연습이 끝나고 큰 양동이에 얼음과 함께 담긴 차가운 수박을 내어 주었는데, 그 맛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수박 한 조각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그날의 그 상쾌한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시절, 우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머리를 짧게 깎고 다녔으며, 계절마다 색깔이 다른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녔다. 그렇게 배드민턴 선수로 삼 년을 보내고, 결국 나는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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